'모닥불' 부른 박인희 근황 공개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앉아서' 이 소절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청아한 음색의 주인공 박인희, 최근 방송 출연과 유튜브 역주행으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오랜 공백기 동안 근황조차 알 수 없었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숙명여대 불문과생이 국민가수가 되기까지
박인희는 1946년생으로, 숙명여자대학교 불문과 재학 시절이던 1964년 혼성 포크 듀엣 '뚜아에무아'(프랑스어로 '너와 나')의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이 팀은 우리나라 최초의 혼성 포크 듀오로 기록될 만큼 상징성이 컸고, 1971년에는 중창단 부문 대상을 받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이력은 재학 중 학교 최초의 방송국장을 맡았다는 점인데요, 노래뿐 아니라 말과 글에도 두루 재능이 있었던 팔방미인이었다는 걸 짐작하게 합니다.
'모닥불' 하나로 시대를 사로잡다
듀오 해체 후 솔로로 전향한 박인희는 '모닥불'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곡은 1980년대까지 대학생 MT의 필수곡으로 불릴 만큼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는데요, '하얀 조가비', '방랑자', '그리운 사람끼리', '봄이 오는 길' 등도 잇따라 히트하며 그녀만의 서정적인 음악 세계를 완성했습니다.
다시 들어봐도 놀라운 건, 요즘 감성으로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는 점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가사와 멜로디가 시간을 초월해 통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수를 넘어 시인이자 방송인으로
박인희는 노래만큼이나 글쓰기에도 재능을 보였습니다.
대학 시절 지은 자작시 '얼굴'이 명시집에 실릴 정도였고, 이후 수필집과 시집을 여러 권 출간하며 문학가로도 왕성히 활동했습니다.
시인 이해인 수녀와는 중학교 동창 사이로 오랜 우정을 이어왔다는 점도 흥미로운 포인트고요.
방송에서는 심야 라디오 DJ로도 이름을 알리며 차분하고 지적인 목소리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사라진 이유, 미국에서의 삶
전성기를 뒤로하고 그녀는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한인 방송국 국장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오랫동안 국내 활동이 뜸해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근황을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사망설까지 돌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2016년, 무려 35년 만의 컴백 콘서트로 팬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로도 유튜브에서 옛 히트곡들이 꾸준히 역주행하며 '70년대 아이유'라는 애칭까지 얻을 정도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팔순을 바라보는 지금, 근황은
최근에는 KBS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에 출연해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청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안겼습니다.
오랜 공백에도 자신의 노래가 유튜브를 통해 계속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목소리와 감성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는 게 참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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