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학당 언년이(이희구), 저렇게 밝던 사람한테 이런 사연이 있었다니

 
방송 보다가 진짜 마음이 무거워졌다. 

90년대 '원조 미녀 개그우먼'으로 유명했던 이희구가 최근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그동안 숨겨왔던 가정사를 털어놨다는 거다. 

화면 속에서는 늘 밝고 재치 있었던 사람인데, 뒤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을 줄은 몰랐다.

원래 얼마나 잘나갔던 사람이냐면

이희구는 1986년에 연극배우로 먼저 데뷔했고, 1987년에 KBS 공채 5기로 정식 개그맨이 됐다. 

진한 이목구비에 입담까지 좋아서 개그 프로그램은 물론 예능 MC로도 엄청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한다. 

'개그콘서트' 봉숭아 학당의 언년이 캐릭터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을 거다. 

드라마랑 영화에도 여러 편 출연했으니, 그야말로 전성기를 제대로 누린 셈이다.

근데 어릴 때부터 순탄치가 않았다

방송에서 밝힌 어린 시절 얘기가 진짜 마음 아팠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한테 관심을 거의 못 받았고, 다섯 살 때는 영양실조랑 고열로 위험한 고비도 넘겼다고 한다. 

고등학생 때는 엄마의 외도랑 외박이 반복되면서 집안이 계속 시끄러웠는데, 그 와중에 미성년자였던 이희구가 부모 싸움 막는 역할까지 떠맡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 읽으면서 좀 씁쓸했다. 

애가 부모 싸움 중재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상황 자체가, 그냥 집안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남는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

대학생 되고도 또 한 번 무너졌다

성인 되고 나서도 상처가 이어졌다. 

엄마랑 따로 지내던 이희구는 어느 날 반가운 마음에 엄마 부름 받고 달려갔는데, 알고 보니 엄마가 운영하던 술집에서 손님 접대시키려고 부른 거였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그때 진짜 절망적이었다고 하는데, 나중에서야 엄마가 경계선 지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감정이 더 복잡해졌던 것 같다.

부모님 간병하느라 14년을 썼다

이후 서울 올라와서 개그우먼으로 데뷔하고 새 인생 시작했는데, 2001년에 아버지가 치매 판정을 받고 얼마 안 있어 어머니도 치매 진단을 받으면서 방송을 완전히 접었다고 한다. 

아버지 유언 때문에 오랜 원망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까지 다시 돌보기로 했고, 그렇게 14년 동안 간병하면서 방송이랑은 멀어졌다는 거다. 

이 시기에는 생활고도 심했다고 하는데, 식당 알바 전전하다가 나중에는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따서 대학병원 전문 간병인으로 일했다고 한다.

지금은 다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렇게 굴곡진 인생을 살았는데도 이희구는 방송에서 지난 시간을 원망으로만 남기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힘들었던 시간이 결국 지금의 자신을 지탱해주는 힘이 됐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건강 정보 프로그램에도 나오고, 불교방송 라디오도 계속 진행하면서 근황을 알리고 있다고 한다.

마무리

방송에서 늘 밝은 모습만 보여줬던 사람한테 이렇게 깊은 사연이 있었다는 걸 알고 나니, 그 웃음 뒤에 숨겨진 무게가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오랜 시간 가족 돌보면서도 자기 자신을 지켜낸 이희구 이야기, 비슷한 상황 겪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위로가 될 것 같다.

※ 이 글에는 가정 내 방임과 정서적 학대, 자해 시도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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